감독 : 조나단 데이턴, 발레리 페리스
주연 : 그렉 키니어, 스티브 카렐, 토니 콜렛, 알란 아킨
본 사람들의 호평에 힘입어 본 영화. 결과는?
와... 놓쳤으면 아쉬워서 어쨌을꼬. 신년 벽두를 그야말로 시원차게 열어준 영화였다. 보면 행복한 영화. 이런 영화 좋다. (나중에 DVD 살거야!)
무직 강사 아빠, 이혼 경력 엄마, 침묵선언 큰아들,
미인지향 막내딸, 마약중독 할아버지, 자실 시도 삼촌....
시작부터 크나큰 한숨 푸쉬시 나오는 콩가루 가족들의 모습. 코믹한 상황을 만드는 상충들이 있긴 하지만 웬지 진부해 보이고 그냥 그럭저럭한 수준의 블랙 코메디로 슬슬 영화는 치장된다.
물론 여기서 파장은 생긴다. 막내딸 올리브가 어린이 미인대회인 '리틀 미스 선샤인'에 나가게 된 것. 거의 반강제 분위기로 온 가족은 대회가 열리는 곳으로 향해 가족 버스 여행을 떠난다. 더운 날씨 속에서 가족들은 슬슬 서로의 처지에 대해 불평하고 다투기 시작하고... 날씨만큼이나 짜증나는 일의 연속. 영화 볼때 콜라 한 컵 안갖고 들어온게 후회가 될 정도다. 그러나... 점점 웃기기 시작한다.
영화 초반의 웃음은 가족들의 다툼에서 비롯되는 상황을 보며 느끼는 새디스틱한 블랙 유머의 연결들이다. (물론 그 압권은 온갖 말썽을 부리는 고물버스일테고) 하지만 천진한 부모들, 애어른같은 아이들, 어처구니 없는 상황속에서 침착함을 찾는 삼촌, 파죽지세로 에너제틱함을 내뿜는 할아버지의 본색(?)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이들은 가족의 유대감을 슬슬 덧붙이게 된다. 전형적이다 못해 원형적이기까지한 분위기지만 그것이 묘하게도 잘 이어진다. 특히 도착 직전에 있었던 큰 사건 하나를 거친 뒤에는 더더욱.
그리고 이 과정은 세상 만사 모두를 제로섬 게임으로 모는 현대 사회의 경쟁 시스템에 대한 신랄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그 절정은 물론 영화 제목이기도 한 '리틀 미스 선샤인' 대회. '정말 저런게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름끼치는 '아기 미인 대회'는 우리의 주인공 올리브의 파격적인 시도, 그리고 그에 이어지는 가족들의 모습으로 신나게 비웃음의 대상이 된다. 이 역시 영화의 과정처럼 전형적이지만 어찌 그리 통쾌한지.
여기에 당위성을 부여하는 것은 역시 배우들의 힘!
물론 스턴트에 해당할 만큼 파격적인 캐릭터들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 무난한 에브리맨, 에브리우먼의 캐릭터를 배우들은 잘 파악하고 있다. 그렉 키니어와 토니 콜레트도 좋지만, [브루스 올마이티]에서 '뷁뷁뷁'을 연발하던 스티브 캐럴의 진지한 연기는 의외로 놀라웠다. 알란 아킨의 뻔뻔한 마약쟁이 늙은이 역은 물론이고 두 아역들은 어른들의 연기에 능청스러우리만치 장단을 잘 맞춘다. 그야말로 연기 앙상블의 승리다.
시놉시스를 세세히 말하기에 민망스러울 소재들을 갖고 이렇게 따뜻하게, 그리고 웃기게 버무리다니! 구태의연한 표현으로 한 번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은 영화다. 못보신 분들은 나중에 DVD로라도 필감상 하시길!
- 2007년 1월 1일 상암 CGV. 2년에 걸쳐 작은 영화 두 편보기 프로젝트 둘째날.
(여기저기서 회자되는 의문.. 왜 제목인 '리틀 미스 선샤인'을 '미스 리틀 선샤인'으로 고친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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